저는 기술, 그중에서도 제가 현재 종사하고 있는 컴퓨터나  IT 관련 기술들에 관해서는 무에서 유를 창출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특히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과 연관된 IT쪽 기술은 더욱 더 그렇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머리 속의 생각과 몇대의 서버급 PC, 그리고 생각을 구현해 줄 수 있는 개발플랫폼(유로도 있지만 무료도 많지요)만 있다면 의욕과 능력만 있다면 충분히 그것을 구현해 낼 수 있다는 신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잘모르는 사람들 눈에는 그게 그냥 기술일 뿐입니다. 여기저기 떠다니는 기술일뿐. 그것에 대한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별로 관심이 없어보입니다. 많은 이런 기술들이 결국은 비즈니스모델에 포함되어 그 기술자체에 대한 가치를 조금씩 잃어가는 것은 보았지만, 이런 류의 행위는 결국 그 기술이 비즈니스에 포함되기 위해 필요한 필수불가결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런류의 흐름은 옳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많은 주변 사람들이 현재의 잡을 포기하고 결국 더욱 돈이 되는  MBA를 공부하러 떠나고 MBA를 공부하는 것을 보면서도 나는 이 바닥이 즐겁고 이런 일을 하고 있는 제 자신에게서 행복을 찾을 수 있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 일에 대한 비젼이 명확하였기 때문에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뭐 결국 사람들에겐 그냥 기술의 일부일 뿐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이 기술들도 그냥... 공대생이 가지고 있는 기술일 뿐인 것이죠. 물론 다른 학문의 기술을 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이 기술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생산성에 대해서는 실력만 가지고 승부할 수 있는 많은 문이 열려있다는 걸 이야기 하고 싶은 것 뿐입니다.

 그런데 결국 이것도 밖에서 보기엔 그냥 기술일 뿐입니다. 컴퓨터 조립하는 기술, Homenetwork를 연결하는 기술, 무선랜공유하기 등등..뭐 이런 하찮은 것과 비슷한 기술일 뿐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정말 회의가 많이 들고 있는 현시점입니다. 아직 젊고 기회도 있을 때 이 바닥을 떠나는게 어쩌면 저에겐 복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2009/05/03 12:34 2009/05/03 12:34
from Lifelog 2009/05/0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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